프랜차이즈 빵집 규제…관련기업 주가는?
프랜차이즈 빵집 규제…관련기업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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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실적타격 불가피…CJ, 오리온 등 영향 미미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제과업과 외식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같은 업종에서 이미 대형화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빵집 파리바게뜨를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의 상장사인 삼립식품은 전일대비 2.62%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역시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인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지주회사인 CJ도 전일대비 0.72%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가맹점 신설 등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빵집의 신규점포 개설은 전년도 말 점포수의 2% 이내에서만 가맹점 신설이 허용되며 인근 중소 제과점에서 도보로 500m 이내에 개점을 자제한다는 규제도 있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모든 외식 및 제과업체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종목 중 CJ와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CJ가 보유한 뚜레쥬르, 오리온이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마켓오와 롯데제과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롯데리아, 크라운제과가 보유하고 있는 크라운제과 등 각 프랜차이즈 사업이 전체 기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SPC 그룹과 그룹의 상장사인 삼립식품은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SPC 그룹의 매출에서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 소유의 외식업체 등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유통업체도 스스로 다른 성장동력을 찾지 않으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현대그린푸드, CJ프러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은 자사 외식프랜차이즈에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매출을 많이 늘렸는데 앞으로 신규 고객이 늘어나기 어렵게 된 것.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당장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 아직 정치권에서 정해지지 않은 단계인데다. SPC 그룹 등이 법적검토 등을 준비하는 등 업계의 반발이 거셀 경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대로 시행된다고 해도 단기적인 매출 문제보다는 장기적인 신성장동력의 문제이기 때문에 실적 등으로 영향을 확인하기는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너무나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서 자세하게 줄어드는 실적을 따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대로 시행된다면 이들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받기 충분하다. 실적도 내년 2분기부터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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