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반등'…주택시장 봄볕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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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수요대기 상당…"시장 불씨 살려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반등세를 이어가고 강북지역에서는 매매수요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강남권에서도 집값 낙폭이 둔화되는 추세인만큼 제도적인 뒷받침만 있다면 분위기가 반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 정부가 과감한 부동산 대책을 펼쳐 시장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18일 14주 만에 반등해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한 주에 0.2% 이상씩 떨어졌던 강남권(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12월 대선을 기점으로 하락폭이 점차 둔화됐고 최근 조사에서 0.03% 반등한 것이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주공3단지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자 나머지 단지들도 분위기를 타고 몸값이 동반 상승했다. 강동구 둔촌주공도 정비계획안이 확정됐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사업에 속도가 붙자 투자수요가 일제히 움직여 개포뿐만 아니라 대치동 청실, 은마아파트와 둔촌주공 등도 호가가 올랐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북에서는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 등 전세가율이 높은 단지에서 매매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 중계동 N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비싸고 부족해서 매매에 관심이 있거나 값이 떨어진 대형 평형으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가 제법 있다"라고 말했다.

거래가 아주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새 정부의 취득세 감면과 부동산 종합대책을 기다리는 잠재수요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모처럼 만의 부동산시장 움직임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 정부가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사인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인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물경제가 살아나고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잡아야 하는 만큼 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 만큼 최근 서울시의 한강변 재건축 층수 제한 등 규제도 재고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 같은 규제책은 부동산시장의 반짝 회복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다만 한시적인 조치로는 부족하고 시장에 강력한 사인을 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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