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착한기변' 정말 착한거야?…소비자들 '비아냥'
SKT '착한기변' 정말 착한거야?…소비자들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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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시점에 맞춰 도입한 장기 가입자 단말기 할인 프로그램 '착한 기변'이 불명확한 기준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일부 기기변경자에게 27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착한 기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상은 '자사 단말기 사용 기간이 18개월 이상인 우량고객'이며, LTE62 이상 요금제나 LTE팅42(청소년) 요금제로 가입하는 조건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신규 가입이나 번호이동 가입이 제한된 영업정지 기간 자사의 가입자들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한 것.

실제로 프로그램 시행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영업정지 중임에도 이례적으로 이 회사 대리점에 적지 않은 손님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우량고객' 등 프로그램 적용 대상이 불분명해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이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SK텔레콤에 18개월 이상 가입을 유지한 소비자이더라도 중간에 기기변경을 했거나 확정기변(유심으로 기기를 바꾼 뒤 이통사 등록)을 한 경우는 착한 기변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요금을 연체한 적이 있거나 명의를 변경했을 경우에도 대상에서 제외되며 사정이 생겨 휴대전화를 정지해 놓은 기간은 가입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18개월 이상 가입'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최근 석달간 사용 요금이 평균 3만원 이상은 돼야 착한 기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사용 요금에는 휴대전화 기기 할부 요금, 결합상품 등으로 인한 할인 혜택, 콘텐츠 구입비, 소액결제 비용 등이 제외될 뿐만 아니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갤럭시팝과 애플의 아이폰5 등 네 종류로 한정된다.

이처럼 대상자 선정에서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되는 까닭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2700만명 중 3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우량 고객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이라며 "향후 변동이 있을 수 있어 구체적인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경 대상 기기도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의 구입 욕구가 큰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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