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대한상의가 중견기업을 2015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3000개로 늘리고 이를 위해 중견기업위원회의 역할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현재 1,400여개에 머물러 있는 중견기업을 2015년까지 3천개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미 중견기업 전담조직을 갖추었으며 앞으로 중견기업위원회의 역할을 대폭 강화해 기업성장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대한상의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중견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이 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우리경제를 선진경제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할이 강화될 중견기업위원회도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31일 열린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에서 임기를 마친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최 위원장은 1982년 서른살에 동대문 광장시장에 낸 1평짜리 매장을 연매출 78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패션왕'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는 현재 '크로커다일 레이디', '샤트렌','올리비아 하슬러', '노스케이프', '와일드로즈' 등 12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 아니라 하여 지원이 끊기고, 중소기업이 아니라 하여 대기업 관련규제를 적용받는 등 정책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중견기업의 손톱밑 가시를 알리고 해결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또한 중견기업위원회의 활성화를 위해 최 신임 위원장을 필두로 위원회를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이종태 퍼시스 사장으로 구성된 부위원장단을 더 늘리고 전체 위원규모도 현재 82명에서 100여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0.04%에 불과하지만 고용의 7.7%, 수출의 10.9%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에 이르는 되면 지원혜택이 사라지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