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銀 노조, 또다시 '파열음'
하나금융-외환銀 노조, 또다시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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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은행 노조원이 29일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외환銀 잔여지분 인수 두고 갈등
금융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할 중요"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및 정보기술(IT)·카드부문 통합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잔여지분 인수를 두고 또다시 부딪쳤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잔여지분 40%를 인수키로 하고 오는 4월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1대 0.1894 교환비율을 적용해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 주식 1주를 교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보유중인 자기주식 202만주를 우선 동원한 뒤 신주를 발행해 주가희석 효과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잔여지분 인수 이유로 비용절감 및 경영 효율성 강화를 꼽았다. 주식교환을 통해 향후 하나금융 주가 추가상승 및 그룹 전체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외환은행이 그룹 연결납세 대상이 됨으로써 지난해 법인세가 경감되고 향후 주주관리 및 대외 IR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 측은 지난해 2월 진행한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며 잔여지분 인수를 통합이 전제된 행위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당시 양측은 5년 간 독립경영을 보장한 뒤 통합여부에 대해 결정키로 합의한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통해 "하나금융이 지분 장악에 성공할 경우 외환은행 상장폐지 및 합병결의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지분 66.7%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 통합에 대한 특별결의와 함께 100% 지분인수에 따른 상장폐지도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는 잔여지분 인수가 통합을 위한 수순이며 독립경영을 위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8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2가 하나금융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인수로 인한 시너지효과 발생 시기를 앞당기고 싶을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수익성이 좋은 데다 지분을 모두 갖게 될 경우 연결재무재표상 그룹 이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통합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측에 납득할만한 신뢰와 비전을 보여야 원활한 통합뿐만 아니라 화학적 결합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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