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상품 판매 ‘大戰’
증권사, 금융상품 판매 ‘大戰’
  • 김성호
  • 승인 200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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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수익 감소…간접투자시장 활성화 기회.
창의적 상품 개발 봇물…과열경쟁은 ‘우려’.

최근 간접투자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위탁수수료 수익 증대에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독창적인 금융상품을 잇따라 개발하고 이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인정받고자 협회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는 등 그야말로 금융상품 판매 대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간접투자열풍 ‘믿을 건 상품 뿐’

증권사들의 위탁영업이 위축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침체, 과열경쟁에 따른 수수료율 하락 등으로 위탁수수료 수익은 반 토막 난 지 오래다. 이처럼 위탁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간접투자 열풍이 증권사들의 생명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적립식펀드 및 부동산펀드의 인기는 증권사들이 ‘이제는 주식보다 상품이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상품이 대세’라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증권사들은 앞 다퉈 창의적인 금융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각종 금융상품들이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사 한 관계자는 “위탁수수료 수익 뿐만아니라 지난해 회계연도에 증권사의 수익증권취급수수료 수익도 크게 감소한 게 사실이다”며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적립식펀드, 부동산펀드 등 새로운 간접투자상품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이에 따른 판매수수료 수익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금융상품 판매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말했다.

■新개념 금융상품 속속 선봬

최근 창의적인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은 대우증권의 공모주 랩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부동산펀드, 선박펀드 등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개발이 가능해진 펀드들이 한차례 인기몰이를 한 바 있지만 지금은 워낙 많은 상품들이 출시돼 이미 하나의 간접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 한 지 오래다.

대우증권이 지난달 18일부터 판매한 공모주 청약투자 전용상품 ‘마스터랩 공모주투자형’은 전체자산의 최대 30%를 대우증권이 주간사 또는 인수사로 참여하는 공모기업 주식을 우선 배정받아 투자하는 상품이다.

나머지 자산은 RP(환매조건부사채) 등 단기채권에 투자하며 7% 수익 달성 시 MMF 등 안전자산으로 자동 전환된다.

특히 대우증권이 주간하는 공모주식의 일반 청약분 20%를 우선배정 받아 일반 공모주투자보다 청약경쟁률이 낮아 유리하고 공모주식에 대한 의무보유기간 제한도 받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대우증권은 이 상품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얻자 배타적사용권 신청도 고려한 바 있다.

■배타적사용권 신청 갈수록 증가

이처럼 대우증권 외에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창의적인 금융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최근 협회에 몰리고 있는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만 봐도 알 수 있다.

협회에 따르면 작년에 증권사가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기 위해 신청한 상품은 불과 5건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들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배타적사용권을 받기 위해 2~3개의 상품신청이 매달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기 위해 신청된 상품수가 5개 미만에 불과했는데 올 들어 그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증권사간의 금융상품 개발 및 판매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고 말했다.

■상품 난립, 부작용도 우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이 같은 금융상품 경쟁이 자칫 상품 난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기본적인 상품구조는 다를 게 없으면서 단순히 상품명 또는 투자대상만 달리 해 마치 새로운 상품인 것처럼 내놓을 경우 순풍에 돛단 듯 ‘순항’하고 있는 간접투자시장에 찬물을 부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위탁시장도 그러했지만 금융상품 판매시장 역시 증권사간의 경쟁이 과열될 경우 시장을 허약하게 함에 물론 증권사 수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좋지만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우량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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