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협상 '막판 진통'
카드수수료 협상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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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이 시행 한달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조만간 협상이 매듭지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카드수수료 인상에 반발해온 손해보험사와 항공사, 이동통신사들과의 수수료율 협상은 성사 직전 단계에 돌입했지만, 돌연 한국체인스토어협회(한체협)가 변수로 등장했다.  신용카드사의 일방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상 추진에 '서민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수수료 동결을 요구하고 나선 것.

한체협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유통, 메가마트 등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GS슈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에브리데이리테일 등 기업형수퍼마켓이 회원사로 있는 단체다.

협회는 "이번 수수료율 인상으로 기존보다 평균 31%의 수수료를 더 내게 됐으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특히 체크카드의 수수료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 개편은 법에 따른 조치로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은 정부가 제시한 기준안에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해 책정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조만간 카드사와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 협상 상황을 보고 가맹점 수수료 관련 현장검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통사, 항공사, 유통업체 등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 횡포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형가맹점이 카드사에 수수료율을 부당하게 낮춰 달라고 요구하거나 보상(리베이트) 등을 요청한 사실이 발견되면 엄격히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가맹점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에 대형가맹점 등이 잇따라 협상모드로 전환한 만큼 이르면 이달 중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항공사 등 대형마트가 속속 수수료율 인상안을 수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빠르면 이달 안에 대부분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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