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의료심사자문위 구성 '지지부진'
생보협회, 의료심사자문위 구성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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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생명보험협회가 의료심사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3월부터 운영키로 했지만 구성원 모집부터 애를 먹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생보협회에 의료심사자문위를 설치해 보험금지급 불만요소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생보협회는 3월 시행에 앞서 자문위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별 생보사도 자체 심사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객관적인 의료심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해 보험금지급 관련 의료분쟁 사안에 대해 불필요한 민원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적정한 보험금 지급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미 손보협회의 경우 지난 1986년부터 의료심사자문위를 설치, 운영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23개 과목에 1명의 상근위원장과 70여명 전문의가 비상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보협회 자문위의 경우 매년 2200여건의 분쟁을 심사하고 있다.

하지만 생보업계에서는 위원회 출범 시기가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금감원은 지난해 초 '보험소비자 신뢰도 제고방안'에서 의료심사자문위 설치 계획을 발표하고 생보업계와 함께 TF팀을 꾸렸다. TF팀은 10월말까지 운영규정 및 세부 방안 마련을 완료하고 11월 위원장 및 심의위원을 위촉, 12월말에는 위원회를 발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 연기됐다.

자문위를 구성하는 의사, 교수 등의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시행 시기를 넘겨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자문위 구성을 서두르기도 어렵다. 자칫 자문위가 생보업계로부터 추천받은 인원으로 채워져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물론 자문위가 업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분쟁을 처리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하지만 형평성 제고를 위해 시행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외부 인원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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