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단기예금 인기 'Up'
저금리 시대 단기예금 인기 'Up'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금리 기조·투자처 실종 영향
단기예치 뒤 투자기회 노려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자 은행 정기예금 중 만기 6개월 미만의 초단기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자 초단기 상품에 예치한 뒤 또 다른 투자처를 찾거나 금리 상승시기에 예금상품을 갈아타기 위한 움직임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만기 6개월 미만의 초단기 예금 잔액은 79조3000억원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보다 5조7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6개월 이상~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도 60조1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 늘었다.

반면 1년 이상~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405조3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 대폭 감소했다. 2년 이상~3년 미만 정기예금도 2조1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7월과 10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1년 이상 정기예금이 줄어든 것.

이처럼 단기예금 인기가 증가한 이유는 예금금리가 낮아져 은행고객들이 장기간 예치를 꺼리는 데다 예금 이외의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자금을 우선 단기예금에 예치한 뒤 투자 기회를 엿보는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 등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고객들의 유동자금이 단기예금에 몰리고 있다"며 "단기예금과 1년 이상 장기예금의 금리차가 크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은행 '아이터치우리예금(모집금액 100억원 이상)'의 6개월 및 1년제 금리차는 0.1%포인트이며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의 3개월 및 1년제 금리차는 0.5%포인트다. 하나은행의 '하나 369정기예금'도 예치기간에 따라 최대 0.5%포인트 금리차를 보이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예금 외 다른 투자처가 활성화가 지연될 경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기조가 당분간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장기예금 금리가 다소 불만족스러울 것"이라며 "부동산 및 주식 등 다른 투자처가 활성화될 때까지 단기예금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현 상황에서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심지어 단기예금에 예치한 뒤 만기 시 출시되는 은행별 특판예금을 노리는 고객도 있다"며 "세계경제 흐름이 안정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 방향이 보다 확실해지면 장기예금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