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첨단 쓰레기 소각장, 결함·부실시공 '의혹'
고양 첨단 쓰레기 소각장, 결함·부실시공 '의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준공 3년 안 돼 핵심부품 파손…6일째 가동 중단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경기 고양시의 첨단 쓰레기 소각장이 핵심부품 파손으로 6일째 가동이 중단됐다.

11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일산동구 백석동 환경에너지시설 점검과정에서 용융로 1호기 내부에 설치된 '냉각수 자켓'이 파손된 사실을 확인, 가동을 중단시켰다. '냉각수 자켓'은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고열이나 가스의 온도를 낮춰 용융로의 변형을 막는 부품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정기 보수기간에 이 부품에 금이 간 것을 처음 발견했으나 설비를 교체하는 대신 용접한 뒤 사용했다. 그러나 금이 커져 냉각수가 새어나오면서 정상적인 소각이 불가능해지자 보수작업에 나선 것이다. 시는 인력을 투입해 타다 남은 쓰레기를 치우고 부품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용융로 온도를 낮춘 뒤 40여톤의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20여일이 소요돼 이달 말에나 재가동될 전망이다. 또 쓰레기 제거와 부품 교체 비용은 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준공된 지 3년도 채 경과되지 않은 소각장의 핵심시설이 파손됐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용융로 내 고강도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된 냉각수 자켓이 파손된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 원인이 하자 범위를 떠나서 공사추진단계에서 설계결함 또는 부실하게 시공되지 않았나 의구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하자보수를 요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냉각수 자켓에 대한 내구연한 규정은 없지만 준공 3년도 안 된 시설의 핵심부품이라 시공 상의 결함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시에서 비용을 들여 보수작업을 한 뒤 포스코건설에 하자보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냉각수 자켓이 파손된 것은 맞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거기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 환경에너지시설은 1126억원을 들여 2010년 3월에 준공된 시설로, 하루 300톤의 쓰레기를 태울 수 있는 소각로 2기를 갖추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