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첫 기준금리 '동결'…2.75% 유지
한은, 올해 첫 기준금리 '동결'…2.75%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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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금리인하 후 석 달째 제자리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2.7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11일 한국은행은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7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석달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이미 한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89.8%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

전문가들은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유럽 및 중국 경기의 회복과 미 재정절벽 우려가 제거되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의 기초여건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 동결을 결정한 점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중앙은행은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고 ECB는 경기 회복 가능성을 이유로 0.75%의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환율 하락 등을 이유로 일각에선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은이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원화의 급격한 절상과 외화 자본 유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것.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월에는 평균 1087.5원에 거래됐으나 12월에는 1077.0원으로 10원 이상 급락(1.0% 절상)했으며, 이날 환율은 17개월만에 장 중 1060원대가 붕괴됐다. 정부도 '최근경제동향'을 통해 환율 우려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외 경기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기바닥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크지 않았다"며 "가파른 원화절상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금리 인하가 원화절상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C은행은 한은이 2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석태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초 한은이 1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2월에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경제지표 전반이 호조를 보이고 금융시장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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