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무기계약…은행권, 고용안정 '앞장'
기간제→무기계약…은행권, 고용안정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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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나·산업은행 등…"이미지 제고, 역량강화 일석이조"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은행권이 기간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 고용 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금융권 노사합의에 따른 것으로 차기 정부의 일자리정책과도 맥을 함께 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일 창구직원(텔러) 및 전화상담원 등 기간제 계약직 1132명을 근무기간에 상관없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또한 향후 기간제 계약직을 채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키로 했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만 59세까지 정년을 보장받으며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복지를 받을 수 있다. 일정 요건을 갖출 경우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

또한 하나은행은 최근 85명의 기간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으며 국민은행도 전환에 동참했다. 신한은행은 대대적 전환 방침을 세우고 현재 규모 및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두 가지로 분류했던 일반직군을 올해 통합하고 전 직원에게 동일한 승진기회를 부여했다. 산은은 지난해 기간제 계약직을 없앤 뒤 대졸직원 등이 속한 A그룹, 창구직원 및 일반 업무직 등을 B그룹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반면 지난 2007년 노사 합의로 3000여명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한 이후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채용 중인 우리은행은 올해 전환 계획이 없다. 지난해 9월 기준 비정규직은 700여명으로 이중 고졸채용은 285명 가량이며 모두 2년제 계약직이다.

이같은 은행들의 고용안정 노력은 금융권 노사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간 공동단체협상(이하 공단협)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키로 합의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공단협을 통해 합의된 내용에 따라 기간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며 "고용불안을 줄이는 사회적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은행 역량 강화에도 기여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차별철폐 공약도 은행권의 고용안정 노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래 전부터 은행권 내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왔다"며 "최근 대선에서 관련 공약들이 제시된 것도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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