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석동 "금융시장 건전성·소비자보호 강화"
[신년사] 김석동 "금융시장 건전성·소비자보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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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3일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정부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산업의 건전성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의 건전성 유지와 사회적 역할 수행은 얼핏 상충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야 말로 장기적으로 금융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건전성을 제고하는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도 한층 강화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질적 성장을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금융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석동입니다.

희망과 기대 속에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금융인 여러분 모두 소원성취하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전 1953년 계사년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역사를 향해 첫 발을 내디딘 해였습니다.

경제개발을 시작한 이후 세계경제가 7배 성장하는 동안 대한민국 경제는 35배 성장하면서
세계 10위권대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이며 기적적인 성과입니다.

세계적인 고성장 사례로 꼽히는 16,17세기의 스페인과 네덜란드, 18세기의 영국, 19,20세기의 미국,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역사가 이루어지기까지 여러 요인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대로 근면하고 우수한 노동력, 끊임없는 기술력 축적, 효율적인 자본동원은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와 함께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대외지향적인 선택과 집중의 전략 그리고 강한 성취동기를 갖춘 한민족의 DNA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 금융을 이끌어 오신 금융인 여러분께서도 응분의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을 오늘까지 일구어오신 금융인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금융인 여러분!

새해에도 대내외 여건은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금융여건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경제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 연착륙, 경제양극화 완화,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구축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들도 있습니다.

또한 지금 이 시점은 자본주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전환기입니다.

'시장원리'와 '양적 성장'을 중시해 온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은 이제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 하에서는 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시장의 역할에서도 새로운 균형을 찾아나가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은 금융패러다임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새해 우리 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운용의 패러다임도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하겠습니다.

이 같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여 새해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금융정책방향과 더불어 여러분께 부탁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정부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산업의 건전성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호해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유로존 재정위기가 연이어 금융시장을 위협했지만, 대한민국 금융시스템은 그동안 단단히 다져놓은 기초체력으로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긴장을 늦춘다면 여태껏 힘들게 이루어 온 성과가 허사가 될 수 있기에 앞으로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금융인 여러분께서도 금융산업의 건전성이 우리 경제시스템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을 계속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금융산업이 건전해야만 금융발전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정부는 금융산업이 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미래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지금처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을 때일수록 금융이 국민경제의 경제혈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울 때 금융은 더 다가서는 수호천사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금융인프라와 정상급 인력을 갖춘 우리 금융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산업으로서 충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융인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개혁을 선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대한민국 금융의 영토를 넓혀 나가는데 그 역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셋째, 정부는 경제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파이의 크기만을 중요시하는 양적 성장만을 지원하는 금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금융소비자보호도 한층 강화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질적 성장을 지원해 나가야 합니다.

금융인 여러분께서도 우리 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금융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적극 나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금융의 건전성 유지와 사회적 역할 수행은 얼핏 상충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금융권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금융기반을 더욱 단단히 구축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금융의 신뢰를 확보하고 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금융인 여러분!

지난 60년의 대한민국 경제사는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이루어온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전쟁의 폐허위에서 세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대한민국 경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치고 더욱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갈 충분한 저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계사년 올해가 대한민국 경제와 금융이 새로운 기적의 60년을 향해 도약하는 원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금융인 여러분!

모두 건승하시고, 새해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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