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수주 1.9조원 '1위'
대우건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수주 1.9조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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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주액 9조7천억…전년比 26% ↓
"분양시장 침체 여파, 관련법 개선 시급"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건설업체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10조원을 넘지 못했다. 분양시장 위축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를 자제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9개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공사금액 기준으로는 9조7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수주실적(13조1846억원)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2010년(약 21조원)대비로는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규 수주 기피현상이 심화됐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추정사업비만 1조원에 육박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는 시공사 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이 재건축·재개발 수주 1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전국 10개 사업지의 시공권을 따내며 1조9270억원(공사금액 기준)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2위를 차지했다. 전국 7개 사업지 시공사로 선정되며 1조279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부문에서 '수주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들 2개사 외에 수주 누계액이 1조원을 넘은 건설사는 없었다.

대림산업(9286억원), 현대건설(7882억원), GS건설(7769억원), 현대산업개발(7048억원), SK건설(6985억원) 롯데건설(6628억원), 한화건설(5100억원) 등의 순으로 상위 9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9개 업체만이 재건축·재개발 수주실적 5000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경남기업(3882억원), 코오롱글로벌(2918억원), 태영건설(1546억원), 효성(1265억원), 현대엠코(1202억원), 쌍용건설(1060억원) 등이 1000억원대 수주를 기록했으며 삼성물산(946억원), 한진중공업(911억원), 화성산업(742억원), 대우산업개발(607억원), 일성건설(488억원) 등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 하반기 들어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를 자제하는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지난해와 수주 규모가 비슷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관련법이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한 재건축·재개발 수주 규모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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