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채권 결산] "채권 너마저"… 예측불허 채권시장
[2012 채권 결산] "채권 너마저"… 예측불허 채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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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2012년 채권시장의 키워드는 '예측불허'였다.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대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며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국고채 30년물은 슈퍼리치를 울렸다.

◇ 국고채 금리 사상최저…수익률 '반짝'
국고채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 채권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지난 7월과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해지면서 채권시장은 버블에 비유될 정도로 강세를 이어갔다. 결국 지난 10월10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71%, 2.9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사이 장기물과 단기물 금리는 역전현상을 이어갔다. 지난 7월12일부터 3개월 간 국고채 3년물과 기준 금리 간 금리스프레드 역전은 지속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국고채 수익률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12일 2.76%에 고시된 국고채 3년물은 이달 18일 2.90%까지 뛰며 두 달 새 0.14%포인트 상승했고, 5년물 역시 같은 기간 0.23포인트 오른 3.05%를 기록했다.

◇ 슈퍼리치 울린 국고채 30년물
30년 만기 국채 발행 역시 올해 채권시장의 화두였다.

지난 9월 초장기물로서 국내 채권시장에 사상 최초로 발행된 국고채 30년물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메리트, 중장기 차환 리스크 해소 등에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발행 첫 날, 각 증권사 영업점은 물건을 구하지 못해 안달인 투자자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열기는 얼마 못 갔다. 11월 들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금리는 갈수록 뛰었다. 3.02%로 시작한 금리는 급기야 지난 26일 3.44%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특히 장기물은 만기가 긴 탓에 금리가 1bp만 상승해도 가격이 급락한다. 초창기 30년물에 손을 댄 투자자 대부분이 10~30억원을 넣은 슈퍼리치로 알려진 바, 이들의 한숨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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