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한진해운, 스마트 친환경 선박 건조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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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 적용위한 공동연구 협약 체결

▲ 협약서 사인 후 악수를 나누는 정재순 한진해운 상무(좌)와 황보승면 삼성중공업 전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삼성중공업의 기술력과 한진해운의 선박 및 선단 관리 노하우가 만났다. 불황극복을 위한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27일 황보승면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전무)과 정재순 한진해운 해사그룹장(상무)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 에너지 효율관리 및 선단 관리에 관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은 운항경로, 트림(Trim), 엔진 및 추진 성능, 배기가스 배출량 등 선박의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 관리함으로써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항로 최적화 트림 최적화 EEOI 감시·분석 등을 통합하고 선박 포털 서비스 기능이 결합된 것이다.

항로 최적화 프로그램은 선박의 성능 데이터와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목적지까지 최적의 항로를 찾아 주는 기술로, 선박에 적용할 경우 연료 소모량을 6%가량 절감할 수 있다.

트림 최적화도 연료비를 5%나 줄여주는 기술이다. 선박의 속도와 탑재된 화물의 무게에 따라 최적의 트림을 산출해 선박 평형수의 위치를 이동, 트림을 조정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나 추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트림은 선박의 선수와 선미가 물에 잠기는 깊이 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트림의 변화에 따라 선박의 추진 효율이 달라진다. 이들 두 업체는 이번 협약 체결에 앞서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8000TEU급, 1만TEU급 컨테이너선에서 트림 최적화 기술의 실선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선박 연비를 나타내는 EEOI를 실시간 감시하는 에너지 효율관리 프로그램, 선박의 속도와 RPM을 최적화하는 선박 성능평가 및 분석 프로그램 등이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에 포함됐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운항 상태를 육상에서 감시하고 진단할 수 있는 VPS(선박 포털 서비스)와 이 시스템을 결함함으로써 해운사가 육상에서 여러 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선단의 에너지효율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한진해운의 4600TEU급 컨테이너선에 내년 5월경 장착돼 2016년 말까지 실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보승면 전무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술은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자립도가 탁월하며 한진해운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선박에 탑재해 장기간 효과 검증도 할 수 있게 됐다"며 "불황극복을 위해 국내 조선사와 해운사가 협력하는 선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2015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시장기반조치(MBM)을 완료하고 2016년부터 적용할 것을 표명한 바 있어 조선·해운업계에서 에너지 관리와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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