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택업체, 내년 분양계획 '역대 최저'
대형주택업체, 내년 분양계획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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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2329가구…전년比 29.9% ↓
재건축 등 조합원분 제외, 8.2만가구 불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형주택업체의 2013년 분양계획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주택협회는 7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개사만이 121개 사업장에서 12만232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17만4582가구) 대비 29.9% 감소한 수치로, 2002년 이후 최저치이며 3년 평균 분양계획 물량과 비교했을 때도 34.5% 줄어들었다.

수도권 분양물량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0만가구 이하로 떨어져 올해(10만6383가구) 보다 26.5% 감소한 7만8178가구다. 지방도 올해 분양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올해(6만8199가구)보다 35.3% 감소한 4만4151가구를 분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사업유형별로는 재건축·재개발·조합 아파트가 40개 단지, 4만8982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도급사업과 분양 아파트가 각각 36개 단지 3만8150가구, 26개 단지 2만6135가구로 조사됐다. 특히 재건축·재개발·조합 사업의 조합원분(3만9451가구)을 제외한 실제 공급물량은 8만2878가구에 불과하다.

협회 관계자는 "이는 새 정부의 새로운 주택정책이 나올 때까지 수요 공백이 예상되는데다 경제여건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년도 주택사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분양계획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극심한 거래 공백과 함께 신규 주택공급 공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협회 회원사 가운데 내년도 분양계획이 없는 건설사가 절반 이상인 37개사에 달하며 시장 전망 불투명으로 사업계획을 미루고 있는 업체는 3개사였다.

이 관계자는 "주택경기 장기 침체로 72개 회원사 중 21개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의 수술대에 오르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심지어 대형 건설사들마저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주택경기 부진까지 겹친 탓에 올해에 이어 주택사업 조직 및 인원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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