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경기불황· 규제강화…유통업계 내년 기상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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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올해 경기 불황 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유통업계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민간소비는 수출회복, 원·달러 환율하락 등 구매력 증가요인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부담, 고용증가세 둔화, 주택시장 회복 지연 등 제약요인의 영향으로 2%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유통채널별 전망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경기불황과 유통법 규제 강화로 인해 성장이 저하되는 반면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백화점 내년 흐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올 1~10월까지 주요 유통업체(백화점 대형마트 각 3사) 매출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6.6%,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경우 잡화(-5.7%) · 여성정장(-10.6%) · 여성캐주얼(-6.1%) · 남성의류(-10.6%) ·등의 매출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는 경기 불황의 영향과 긴 세일행사로 모피나 해외의류, 남성정장 등 고가 의류 부문의 판매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저가 위주의 상품 구매가 증가해 구매단가가 2.0% 줄어들었다.

백화점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 영향과 소비 위축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유통산업 연구소는 최근 2013년 유통업 전망보고서를 통해 200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던 백화점 업계는 올해 매출 규모가 28조4천억 규모로 전년 대비 4.9%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소는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4.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9조8천억 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SPA브랜드 등의 저가 제품 구매 증가로 인해, 내년에는 도심형, 교외형 아울렛 등 다양한 쇼핑몰 아울렛의 출점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미래전략센터 백인수 이사는 "올해 백화점 해외명품 등 고가상품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반면 SPA 브랜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백화점을 찾기보다 아울렛을 방문하는 20·30대 고객비중이 50% 상회할 정도로 높은 만큼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는 전년동월대비 가전문화(-6.3%) · 의류(-6.9%) · 가정생활(-3.4%) · 스포츠(-5.5) · 잡화(-2.8) · 식품(-9.2)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의류 부문은 경기 영향과 신상품 프로모션 부진으로 SPA나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의 구매고객 이탈로 7개월째 매출 부진이 지속됐다. 또한 일부점포의 의무휴업에 따른 구매 고객 수 감소도 매출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대형마트는 경기불황 속 강제휴무 등 유통관련 규제 강화로 인해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기업형슈퍼마켓 시장은 영업시간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사들의 출점 확대 및 재래시장 상권 흡수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의 민영상, 황용주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내년 총매출 성장률은 3.6%로 올해에 비해 소폭 개선에 그칠 전망이다"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업체·편의점 반사효과로 '반짝'
경기침체에 따른 합리적 소비성향의 확산으로 온라인 유통업체의 내년 전망은 낙관적이다.

대한상공의가 최근 '2013년 소매유통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쇼핑몰(10.9%)과 TV홈쇼핑(10.5%)은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쇼핑의 증가, 오픈마켓 업체들의 전문몰화, 대형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쇼핑 채널 확대 등 온라인 쇼핑채널의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몰의 성장요인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합리적 소비트렌드 확산'(22.8%)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쟁적 판촉경쟁에 따른 시장 확대'(16.8%), '모바일쇼핑 확산'(16.8%) 등을 차례로 꼽았다.

편의점은 최근 모범거래 기준 도입 등으로 시장성장성이 불투명하지만, 업체간 차별화를 통한 서비스 향상으로 질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간편 조리 상품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업체간 가격차별화 및 인하정책으로 PB상품의 개발이 강화될 예정이다.

비지에프리테일 류왕선 실장은 "기존에는 매장 수를 늘리는 양적인 성장을 했다면 질적 성장으로 변화 할 것이다"며 "고객의 니즈에 맞게 쇼핑 공간에 변화를 주거나 1인 가구 고객 타겟층에 맞는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래시장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소상공인진흥원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매업 소상인의 월 매출은 400만원 이하 47.4%, 순이익 100만원 이하 57.2%로 조사됐다. 또한 평균 순이익은 141만원에 불과했지만, 점포임차 비율은 74.1%로 매우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 부족, 온라인시장 성장, 대형 유통업체 출점 영향, 대형마트·슈퍼마켓 배송서비스 강화, 중소유통간 경쟁심화 등으로 성장이 쉽지 않을 거라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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