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마일리지 자보…손보업계 '고민'
'잘 나가는' 마일리지 자보…손보업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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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초과시 보험료 추징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지만 손보업계의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마일리지 자보 누적 판매건수는 140만534건를 기록하며 전월말 125만5818건보다 15만건 가량 늘었다.

업계는 연말까지 170만건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명중 1명이 마일리지 자보에 가입한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판매실적은 기대 이상"이라며 "할증보단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혜택을 본 사람들이 재가입을 하고 있고 기존 미가입자들도 가입 문의가 늘고 있어 마일리지 자보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마일리지 자보의 성장세는 보험료를 아끼려는 고객이 늘고 있는 데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운전횟수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도 "마일리지 자보는 서민들의 보험료 절감뿐 만 아니라 사고율 감소, 대중교통 이용자수 증가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해 공익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할인 혜택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입자의 차량이 기준 주행거리 초과시 할인받은 보험료를 강제적으로 돌려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마일리지 자보 가입자들은 정비업체를 통해 만기 후 30일 전까지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손보사들은 만기시점과 한달 후 전화로 사진 제출을 안내하게 되는데 주행거리 초과시 고객의 계좌를 통해 보험료를 추징하게 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선할인의 경우 보험료를 돌려 받을 강제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때문에 현재 마일리지 자보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에게 더 할인폭이 높은 후할인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선할인 고객들은 대부분 우량고객이며, 주행거리가 초과되는 사례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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