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아파트값, 1년 새 7400만원 '뚝'
과천 아파트값, 1년 새 7400만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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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올해 평균 1000만원 하락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해 서울 외 수도권 아파트 값이 평균 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 육박하는 비싼 아파트가 즐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춰 '경기도의 강남'이라 불렸던 과천시 집값이 1년 만에 평균 7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20일 부동산114는 서울 외 수도권 소재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2억8837만원이었던 아파트 값이 12월14일 현재 2억7762만원으로, 1075만원(3.7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아파트 값이 전년대비 317만원(1.1%)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하락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정부청사 이전과 재건축시장 침체, 보금자리지구 건립 등으로 과천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7억1204만원에서 올해 6억3808만원으로 7396만원(10.4%) 빠졌다.

과천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수르' 전용 85㎡는 1년 전에 비해 5000만원 이상 떨어지며 현재 4억7000만~6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주공2단지 전용 58㎡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1억원 이상 빠진 6억원 선을 호가한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과천의 경우 주택수요가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공급이 오히려 증가하는 구조 탓에 하락속도가 가팔랐다"라고 분석했다.

과천에 이어 버블세븐 지역과 입주물량이 집중된 2기 신도시 지역도 아파트 값이 크게 내렸다. 판교와 분당신도시가 위치한 성남은 지난해 5억4348만원에서 현재 5억761만원으로 3587만원(6.6%) 떨어졌다. 중대형 공급 과잉으로 고전 중인 용인은 1873만원(4.8%) 하락했고, 안양은 1741만원(5.2%) 빠졌다.

한강신도시가 위치한 김포는 1720만원(6.1%),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는 1515만원(6.0%) 떨어졌다.

반면 공단과 산업단지가 모여 있거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은 평균 매매가가 올랐다. 안성은 전년대비 1100만원(7.9%) 올라 현재 1억5074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평택은 443만원(2.6%) 뛰었으며 이천과 오산은 각각 337만원(2.0%)과 135만원(0.6%) 올랐다.

김민영 연구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큰 폭의 가격 하향 조정이 이뤄진데다 저가 중대형 급매물도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하락세도 진정돼 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짙어진 관망세와 계절적 비수기 도래로 급매조차 거래되기 어려운데다 신정부 출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등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매수심리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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