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금융사 M&A 고삐죈다
금융지주, 해외금융사 M&A 고삐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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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들 "내년 해외진출 추진" 한 목소리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향후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2013년도 경영전략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고 해외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기존에 마련했던 중장기 전략도 보다 앞당겨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예대마진 축소 및 자산성장 억제 등 국내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금융당국 역시 국내 금융사의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지주사 CEO들도 잇따라 해외진출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5일 그룹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미국의 JP모건체이스는 200번이나 합병을 했고,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작은 홍콩계 은행에 불과했으나 영국의 미들랜드은행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회사가 되려면 이처럼 M&A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데 국내에선 합병할 곳이 없으므로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최근 인도네시아와 미국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10일 한 정책심포지엄에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M&A 필요성을 강조했다.

어 회장은 "국내 시장에선 금융기관간 경쟁이 심화됐다"며 "우리 금융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넘어 새로운 금융영토를 적극 모색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KB금융은 중국과 인도, 아시아 개도국을 우선적으로 공략한 뒤 장기적으로 미국, 유럽 등에도 터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지주도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 7일 사회공헌활동 현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을 꾀하고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 사업방식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미쓰비시UFJ, SMBC, 미즈호 등 일본 은행들이 글로벌 위기 이후 M&A 등을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이미 20~30% 수준으로 끌어 올린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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