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임박 저축銀, "BIS 비율 높여라"
결산 임박 저축銀, "BIS 비율 높여라"
  • 김성욱
  • 승인 2005.06.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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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은행에서 국공채 ‧우체국으로 자산 이동


상호저축은행들이 결산기인 6월을 맞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산재편성 움직임이 분주하다.

BIS 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또는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특히 BIS 비율이 낮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BIS비율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방침을 이원화할 예정에 따라 최저 기준 이상의 BIS 비율을 갖춘 대형저축은행들도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BIS 비율을 더 높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BIS 비율을 올리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문은 역시 기존 대출에 대한 미수 이자 회수.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 4월 여신관리부 인원을 보강하는 한편, 부실채권 관리를 보다 집중하기 위해 부서를 4개팀으로 세분했다. 관리 채권을 팀별로 세분화해 할당함으로써 채권 추심 과정에서의 혼선을 줄이고 팀별로 책임감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다.

또한 경기도 성남에 있는 토마토저축은행도 지난 2월 여신전문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토마토는 10년 이상의 여신경력이 있는 경력직원 3명을 선발, 각각 추심, 여신관리, 일반여신파트에 배치했다.

이자가 제 때 들어오지 않아 고정 이하로 부류된 자산에 대해 이자를 받아내 정상자산으로 돌려놓으면 이익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BIS 비율도 높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실자산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후순위채 발행.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5월 말 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시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권 발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발행 후 BIS 비율은 11.9%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결산기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의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을 매각하고, 이 자금을 안전성이 높은 국공채를 매입하는 데 사용하거나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CP는 위험가중치가 100%이지만, 국공채 및 현금에 대한 위험가중치는 0%인 무위험자산이기 때문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있는 것.

또한 은행 등에 예치한 자금도 인출 우체국 예금으로 옮기고 있다. 역시 위험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인데, 은행 및 저축은행중앙회에 맡긴 예탁금에 대한 위험가중치는 20%이지만, 우체국 예금은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위험가중치가 0%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고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은행 예금에도 위험가중치가 부여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밖에 없다”며 “국제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저축은행에 BIS 비율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당국의 방침이니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이러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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