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2.75%로 동결
한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2.75%로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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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찍이 시장에서는 대선, 연말 등을 앞두고 금통위가 무리하게 금리 조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내년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선, 연말 등 특수 요인

13일 한국은행은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12월 기준금리를 현행 2.75%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전월에 이은 두달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통령 선거, 연말이라는 특수 시기 속에 금통위가 무리하게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경제환경이 악화된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한은이 연말 기준금리를 조정한 적이 거의 없다는 점도 동결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2000년대 들어 한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변동한 것은 지난 2005년(0.25%포인트 인상)과 2008년(1%포인트 인하) 단 두 차례뿐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8.6%가 12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기도 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형성되고 있는 경기 저점 인식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결정에 시간적 여유를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밤사이 미 연준(Fed)이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지만, 미국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는 등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에 나서기에는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점도 동결 요인이다.  

◇올 들어 두차례 금리인하…내년에는?

지난 4월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되며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자, 한은은 1년간의 금리 동결 기조를 깨고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석달 만인 10월에도 0.25%포인트 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그러나 실물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저성장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전문가들은 내년 초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과 소비는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심리심리 위축은 여전해 투자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경제동향 12월호'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全)산업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민간소비·수출이 개선추세를 보였지만 설비·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때문에 대다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 시도를 재개할 것"이라며 "연말조정심리가 극대화된 지금이 금리인하 재개를 준비할 적기"라고 관측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인 SC은행과 BNP파리바는 한은이 대선 이후인 내년 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는 내년 초 금리 인하에 이어 상반기 중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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