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보험사 '속출' 우려…"저금리·저성장 탓"
적자 보험사 '속출' 우려…"저금리·저성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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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기순이익 생보↑ 손보↓…생·손보 각각 4곳 '적자'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보험사들이 발생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적자보험사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2012회계연도 상반기 총 당기순익은 1조769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6100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하지만 알리안츠생명의 당기순익은 -219억원으로 전년동기(21억원)대비 1137.6% 급감하며 적자전환됐으며, 현대라이프도 -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7.8%나 감소했다.
 
KB생명도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103.9% 줄었으며, 하나HSBC생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지만 -191억원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여타 보험사들 상당수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같은기간 우리아비바생명은 9억원으로 80.5%나 감소했으며, 미래에셋생명은 201억원으로 45.8% 줄어들며 뒤를 이었다. 이어 PCA생명은 116억원으로 -42.8%,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4억원으로 -39.4%, 교보생명은 3056억원으로 -19.5%, KDB생명은 433억원으로 -17.5%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4598억원으로 13.6%, 한화생명은 3066억원으로 43.6%가 증가했다. 신한생명도 1197억원으로 5.5% 늘어났다. 메트라이프생명과 IBK연금보험은 각각 429억원, 57억원으로 245.8%, 206.3%의 급증세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손보사 전체 순이익은 1조5996억원에서 1조5032억원으로 6% 감소했다.

특히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63억원으로 -197.2%, 롯데손해보험도 -21억원으로 127.8% 감소하며 적자전환됐다. 그린손해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은 각각 -126억원, -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4360억원으로 당기순익이 9.6% 감소했으며, 메리츠화재는 825억원으로 9.9% 줄어들었다. 이어 현대해상은 2103억원으로 -4.6%를, 한화손해보험은 303억원으로 -10.7%를, 하이카다이렉트는 39억원으로 -22.2%를, 기록했다.

반면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흥국화재, 더케이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의 당기순익은 9.6~99.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악화와 관련 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악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는 영업이익의 적자를 자산운용을 통해 만회하면서 이익을 낸다"며 "그러나 자산운용수익이 급감하는 동시에 저축성보험 지급보험금 증가 등으로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의 경우 올해 기습호우, 태풍 등에 따른 손해액 급증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 여름철 기습호우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과 화재보험 등 일반보험에서 지급보험금이 늘어났다"며 "하지만 순이익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올 회계연도 순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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