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12억달러 규모 '터키 유라시아 터널' 내달 착공
SK건설, 12억달러 규모 '터키 유라시아 터널' 내달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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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SK건설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초대형 해저터널 '터키 유라시아 터널'을 내달 본격 착공한다.

12일 SK건설은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내외 10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터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부약정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돼 자금 인출이 가능해지는 내달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5.4㎞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공사 연장이 14.6㎞, 총 사업비가 12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SK건설을 포함한 SK그룹 계열사와 터키 대형건설사인 야피메르케지가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하며 시공은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공사기간은 총 52개월로 2017년 4월 개통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금융약정 체결은 SK건설이 2008년 말 국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을 획득한지 4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경색된 국제금융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세계 10대 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내 더욱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터키 앙카라에서 이뤄진 터키 정부와 대주단 간의 채무인수 보증약정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보증약정은 이번 사업의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터키 정부가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한편 SK건설은 이번 사업으로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주로 실적을 보유한 해저터널 사업에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초대형 해외 개발사업으로는 드물게 프로젝트 발굴에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추진돼 주목을 받았다.

임한규 SK건설 PF실장은 "이번 금융약정 체결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사업권 획득 후 4년 만에 성사시킨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터널 및 지하공간의 설계, 시공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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