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카드업계, M&A 바람 확산될까
'벼랑 끝' 카드업계, M&A 바람 확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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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대형사 주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카드업계의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업종내 M&A(인수합병)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형사 위주의 시장 재편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불가피하다는 취지에서다. 

6일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는 카드사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며 "카드사들의 경영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대형카드사와 중소카드사 간의 M&A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카드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는 총 29개사에 달한다. 삼성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가 8개사,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 13개사, 롯데백화점 등 유통계 겸영 8개사 등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이 70.5%에 달하며, 나머지 카드사들의 평균 시장점유율은 1.8%에 불과하다. 카드업황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점유율이 미미한 겸영 카드사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정부의 규제강화 등으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마땅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우리카드 분사가 예고되는 등 카드사간 점유율 경쟁은 날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재우 연구원은 "신용카드 산업 성장의 둔화와 수익성 악화는 산업 내 M&A 기회를 점차 늘려줄 것"이라며 "이 경우 삼성카드 등이 자본력 우위를 기반으로 M&A의 주체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사들의 경우 궁극적으로 규모의 경제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삼성) 계열사간 자의적 전망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굳이 M&A가 아니더라도 업무 제휴를 통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의 열위에 있는 중소 카드사 혹은 유통업체의 경우 M&A를 염두하기 보다 여타 업종과의 업무제휴를 진행하는 추세"라며 "이 경우 고객 기반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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