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금리하락시 2015년부터 순손실"
"보험사, 금리하락시 2015년부터 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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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저금리 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워크숍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시중금리가 현재보다 1%p 더 낮은 저금리 상태가 되면 적자 보험사가 속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원회가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개최한 '저금리 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워크숍 주제발표에서 "저금리가 지속하면 '이차 역마진'이 확대돼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차 역마진이란 자산 운용에 붙는 이율이 낮아 보험료 수입보다 보험금 지급이 더 많아지는 상태다. 조 연구위원은 "현행 금리(2.92%) 수준은 보험사가 감당할 수 있지만, 대형사는 2015년에 이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차손이란 보험사에서 받아들이는 이율이 내주는 이율보다 낮아서 생기는 손해를 말한다.

이어 "시중금리가 1%p 하락시 운용수익률, 부담이율의 이차역마진이 확대돼 대형사는 내년, 중소형사는 2014년부터 이차손이 발생하고 당기순익도 모두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시중금리가 1%p 이하로 지속 하락시 국내사는 내년부터 이차손이 발생해 2015년부터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물론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저금리가 보험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고, 시중금리가 하락한다는 가정은 현실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보험사들은 저금리 시대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장성상품과 금리연동형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유배당 상품도 활성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안으로 회사채와 국외 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금리 하락 위험을 분산하는 파생상품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재원이 모자라지 않도록 준비금 적립에 적용되는 표준이율이 시중의 금리 추세를 때맞춰 반영해야 한다"며 표준이율 계산식 개편을 주문했다.

한편 안치홍 밀리만컨설팅 대표는 저금리 장기화로 7개 보험사가 파산한 일본과 81개 보험사가 파산한 미국의 사례를 예로 들어 이차 역마진을 상쇄하려면 '비차(費差·비용절감) 익'과 '사차(死差·위험률) 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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