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을 활용한 대출영업이 확산되면서 은행들의 대출모집인 확보경쟁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모집인들의 은행간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은행 내부 정보 및 고객 정보 유출 등으로 인한 시장교란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은행과 금융당국이 나서 대출모집인들의 모럴해저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 국민, 기업은행 등 대출모집인을 활용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은행들간 스카우트전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은행은 타 은행의 대출팀 전체를 스카우트 하는 경우도 있어 모집인 확보를 위한 과당경쟁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상반기중 대출모집인 100~200명 정도를 확보해 주택담보대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인 농협은 이미 기존 하나은행과 제일은행에서 일하던 모집인을 일부 스카우트 했다.

특히 농협은 제일은행 2팀에서 근무하는 팀장과 직원 1~2명을 함께 스카우트해 팀이 은행을 옮기는 경우도 발생했다. 또한 대출모집인을 통한 영업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우리은행에서 일하던 일부 대출 모집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모집회사나 모집인들은 업무 특성상 이직도 많고 일이 힘들어 관두는 경우도 많다”며 “그러나 팀장급 등 능력있는 모집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은행들이 모집인을 섭외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은행들의 대출모집인 확보 경쟁은 은행 고유의 상품운용전략과 고객 정보를 유출 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모집인 관련 분쟁의 최종 책임을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금감원의 모집인 제도 개선안에 따라 모집인들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앞선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을 이용할 경우, 모집인들에 따라 고객들의 이동이 많아 대출확대에는 유리하지만 모집인들의 이동시 은행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은행들의 내부 상품운용전략과 고객이 함께 이동할 수 밖에 없어 은행의 장기적인 실적에는 오히려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금융당국이 나서 대출모집인들의 모럴해저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모집인들의 이직과 관련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에서 행해지는 모집인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전체 모집인들에게 확대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금융당국과 은행이 함께 대출모집인들의 무분별한 이직과 정보공유를 막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