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 소셜커머스까지…일본車, 자구책 마련 '분주'
홈쇼핑에 소셜커머스까지…일본車, 자구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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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저조한 판매실적을 내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판매경로를 개척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의 공식 수입원인 CXC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에서 오는 30일까지 'RVR(30대)'과 '랜서(5대)', '아웃랜더(15대)' 3종을 총 50대 판매한다. 미쓰비시는 선착순 1000명에게 전시장 시승 기회를 준 뒤 실구매자에 한해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우선 미쓰비시 RVR 4WD는 현금 할인 450만원에 50만원 상당의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유류비 100만원 등 총 600만원을 할인해준다. 랜서는 200만원 할인과 20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스포일러를 무상 장착해주고, 아웃랜더는 300만원 할인 및 15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 무상 장착을 혜택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파격적인 가격 할인은 일본 자동차의 부진한 판매실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XC는 미쓰비시를 지난 3월 국내시장에 재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로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시장에서의 판매대수는 55대에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쓰비시의 이번 프로모션을 두고 사업 철수를 앞둔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시각까지 나온다. 단순한 판매 촉진보다는 남은 물량을 싼값에 소진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CXC 관계자는 "철수를 위한 목적은 아니다"라며 "사업을 접기 위해서였다면 굳이 이번 프로모션을 50대 한정으로 잡을 필요가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임포터와 딜러간 관계, 현재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판매 경로에 나서기 곤란했을 것"이라며 "반면 미쓰비시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하고 임포터와 딜러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모션을 수락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외에도 최근 몇년 사이 홈쇼핑 등 새로운 판매 경로를 개척하는 사례는 드물게 발견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하거나 판매 실적이 부진한 업체일수록 이같은 행보가 두드러진다.

올 들어 신차 출시가 없어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혼다코리아는 지난 10월 CJ오쇼핑에서 '시빅'을 200대 한정 판매했다. 올 초에도 혼다코리아는 같은 채널에서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168대 판매, 재고를 모두 소진시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수입차 업체들은 굳이 다른 판매 경로를 이용할 필요가 없지만, 시장 지배력이 약한 신규 업체나 하위권 업체들은 생소한 경로를 통해서라도 물량을 소진시켜야 한다"며 "특히 연말을 앞두고 남은 재고를 소진시키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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