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해외 헬스케어사업 첫 성과
삼성물산, 해외 헬스케어사업 첫 성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5억달러 터키병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삼성물산이 그룹 차원의 '차세대 먹거리'인 헬스케어 분양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며 국내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21일 삼성물산은 터키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병원을 건립하는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 동남부에 위치한 가지안테프 지역에 삼성서울병원의 3배에 달하는 연면적 54만㎡ 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건립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7억5000만달러 규모다.

삼성물산은 이탈리아 1위 건설사 살리니社를 비롯해 터키 현지 건설사 카이社, 네덜란드 의료장비업체 시메드社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삼성물산의 컨소시엄 지분은 29%로 공사수주가 확정되면 약 1억8000만달러의 시공물량을 확보, EPC방식(설계·구매·시공)으로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컨소시엄 리딩업체로 터키 정부와의 협상을 주도했으며 글로벌 금융회사들을 설득해 자금조달을 주선하는 역할까지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종 수주여부는 내년 하반기에 결정될 것"이라며 "22일까지 터키 정부와 협상을 마치고 내년 7~8월까지는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그룹이 추진 중인 해외 헬스케어 시장 진출 계획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최종 목표는 삼성물산이 삼성SDS의 IT기술을 기반으로 건설하고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를 배치, 삼성의료원의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토털 패키지' 수출"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실제 수주로 이어진다면 '토털 패키지 헬스케어'사업의 첫 성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2010년 삼성은 헬스케어 분야에 향후 10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입, 연매출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일단 경쟁력을 갖춘 건설분야에서부터 시작해 다른 분야로 차츰 해외진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당장 토털패키지 형태로 수주한 것은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다른 서비스 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