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부담, 30대가 가장 커
전셋값 부담, 30대가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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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대비 서울 아파트 전셋값 '확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아파트 전셋값이 갈수록 오르는 가운데 30대 가구주의 전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2인 이상 도시가구의 가계소득대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03배에서 올해 3분기 현재 4.91배로 다소 줄었다. 이는 전셋값 오름폭보다는 가계소득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구주 연령을 39세 이하로 한정하면 가계소득대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4.96배에서 올해 3분기 4.99배로 오히려 더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과 비교하면 당시 3.98배에서 현재 4.99배로 차이가 더 커진다.

이는 사회진출과 결혼으로 갓 독립한 젊은 가구의 전셋값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2008년 말 1억9239만원에서 2012년 3분기 2억7056만원으로 7000만원 이상 상승한 반면 39세 이하 가구주 가계소득은 533만원 상승에 그쳤다.

특히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의 가구는 윗세대에 비해 전세로 거주하는 비중이 높아 소득대비 전셋값 상승폭의 확대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통계청 가구총조사 결과, 서울에 사는 39세 이하 가구의 전세 거주 비중은 41.8%로 자가 거주(19.2%)의 두 배를 웃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분기 현재 0.39% 상승해 전년동기(10.68%) 오름세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지만 2년 주기로 계약하는 전세시장 특성상 실제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상승세는 훨씬 크다.

실제로 2년 전과 비교하면 2010년 3분기 보다 올해 3분기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가구당 3931만원 증가한 반면 가계소득은 전체 평균 501만원, 39세 이하 가구 325만원 각각 오르는데 그쳤다. 절대금액으로 보면 가계소득 상승액에 비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12배 상승해 재계약 전세세입자의 경우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게 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에 비해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저축이나 소득 수준이 낮고 세입자 비중이 높은 39세 이하 가구주 가구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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