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권 위해 그룹 움직여"
[서울파이낸스 최재연 윤동기자] 특정 인물이 자신의 이권을 위해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현대증권 노동조합과 진보정의당은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 소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녹취록과 회의록 등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A씨는 현대증권 외에도 현대상선이 선박펀드 사업을 추진할 때 과거 개인적 감정을 이유로 사업을 무마시키는 등 그룹 전반에 걸쳐 강력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 외에도 그룹이 이 사람의 비리로 인해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한국종합캐피탈이 소유한 일본 소재 골프장(70억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들일 목적으로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을 움직여 대출금이 230억원이나 되는 한국종합캐피탈을 무리하게 인수하려 했다.
또 A씨는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공모해 현대증권 싱가폴과 홍콩현지법인을 통해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후 그 과정에서 부당하게 수수료를 취득하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황 대표가 윤경은 당시 현대증권 부사장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내려 30~50조 규모의 사업을 유치해 오도록 한 내용이 담겨있다.
노조는 현대증권과 A씨가 현대저축은행(구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밝히지 않고 인수전에 뛰어들게 했다고 의혹도 지적했다. 또 현대증권이 황 대표의 이권을 위해 서울 강남에 호텔을 건설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증권 노조가 현대증권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로 지목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황두연 ISMG 대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재 현대그룹 경영에 관여할 만한 특별한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으나 ISMG코리아의 지분 40%를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옛 현대유엔아이)이 보유하고 있으며 현정은 회장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