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은행 외화예금 '인기'
원화 강세에 은행 외화예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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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 393.9억 '사상 최대'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은행 외화예금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달러 등 외화가 저렴할 때 미리 조금씩 사놓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외화예금은 사상 최대치인 393억90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등 증가세다.

통상 외화예금은 고객이 해당 국가 통화를 써야할 때에 대비해 미리 돈을 저축하기 유용하다. 환율이 낮을 때 해당 국가 통화를 환전해 저축하면 향후 환율 상승기에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외화예금이 재테크 수단이 되기도 한다.

국민은행의 'KB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매달 일정액 또는 자유로운 외화 적립이 가능하다. 고객은 외화 매입 때 상한 및 하한 환율을 설정할 수 있다. 자동이체 날 환율이 상한선을 웃돌 경우 적립이 중단되고, 하한선 아래면 추가 적립이 된다. 대상 통화는 달러화·엔화 등 10개 통화다.

또한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예금'은 21개 통화를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 상한 및 하한 환율을 설정해두고 정해놓은 금액만큼 통화를 사거나 파는 자동매매기능으로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리은행은 '환율케어외화적립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3개월 평균 환율보다 자동이체 지정일 전날 환율이 낮으면 외화 매입을 늘려 이체하고, 높은 경우 매입을 줄여 외화매입 단가를 평균화할 수 있는 자동이체 적립서비스와 함께 만기 시 장기 예치 건에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또한 이 상품에 적립한 자금을 해지해 해외에 보내는 경우 송금수수료를 면제한다. 21개 통화가 대상으로 달러화·엔화·유로화는 1억달러 범위 안에서 올해 말까지 입금 건별로 1년 이상 예치 시 기간에 따라 연 0.4%포인트 금리를 우대해 최고 연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의 경우 매달 동일한 원화금액을 이체하도록 설계한 '하나 모아모아 외화적금'을 판매 중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많은 금액이 외화로 적립되고, 환율이 올라가면 적은 금액이 쌓이는 적립식 펀드 구조를 활용한 상품이다.

아울러 외환은행은 8개 통화 거래가 가능한 '세상구경 외화여행적금'을 판매 중이다.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외화로 환전해 적금에 가입, 환율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자유적립형 외화적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원화 강세로 개인 외화예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환차익 투자가 아닌 여행, 유학 등 실수요 목적으로 외화예금에 들 경우 환율이 더 떨어질 때를 대비해 분산 매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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