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3.9%↑…대형 손보사 '동결'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흥국화재가 영업용 자동차에 적용되는 보험료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올해 택시, 버스, 화물차 등의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3.9% 인상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정비요금이 올라가 주행이 많은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다"며 "화물차나 택시 등은 사고가 잦아 보험료를 내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올해 영업용 차의 보험료를 동결했다. 롯데손보, 그린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들도 지난 2년간 보험료 조정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메리츠화재는 지난 7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2.8%, LIG손보는 0.5%, 악사손보는 3.2%, 하이카다이렉트는 2.6% 내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엄격히 관리한 덕분에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과 달리 영업용 자동차보험는 손해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에 인하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최근 들어 인하를 거듭하던 개인용 자동차보험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은 올 4월에도 보험료를 인하했다. 에르고다음이 3.1%로 인하폭이 가장 컸으며, 흥국화재 -2.9%, 삼성화재·동부화재·메리츠화재 -2.6%, 현대해상·LIG손보 -2.5%, 한화손보 -2.2%, 롯데손보 -1.8%, 악사손보 -1% 등 순이었다.
게다가 연말이나 내년 초에도 추가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8, 9월 기습호우와 태풍 등으로 입은 피해가 적은 데다 손해율이 80% 수준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하 수준은 상반기와 비슷한 2% 정도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