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대형건설사 영업익 5714억원…전년比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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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심각'…'외화내빈형' 성장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장가화된 건설업 침체가 결국 대형건설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대형건설사마다 3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률은 급락하는 등 전형적인 외화내빈형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국내외 건설수주 경쟁률 과열로 인해 마진율이 크게 악화 된데다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12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6개 건설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총 13조4982억원으로 전년동기(11조3648억2200만원)대비 18.7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총 5714억3600만원으로 전년동기(9547억8400만원)대비 40.15% 줄어든 금액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산업개발(-75.07%)과 GS건설(-73.81%)이 70% 이상 떨어졌다. 이어 △삼성물산(-50.04%) △대우건설(-24.94%) △현대건설(-19.20%) △대림산업(-13.82%) 등도 하락폭이 두자릿수 대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을 제외한 5개 건설사의 순이익은 총 3898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5397억4900만원)대비 27.78% 줄었다. 대형건설사의 수익이 감소한 것은 해외건설사업의 이익률 저하와 국내 주택경기 부진 등의 악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업체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해외 대형사업의 마진율 감소 때문"이라며 "지난해 수주한 해외사업의 마진율이 급락한 게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탓"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동지역 내 공사의 경우 몇 년 전까지 최고 20%대의 마진율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턴 10% 안팎으로 반 토막 난 실정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우리 업체들끼리 국외시장에서 저가수주경쟁을 벌인 탓도 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 건설사들이 전보다 가격을 낮춰 중동 등 제3국시장을 공략해 출혈수주경쟁이 국내외 건설사로 확대된 상황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침체도 경영실적 악화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개 아파트를 분양하면 2~3년 뒤 준공시점에 건설사들이 많은 돈을 확보할 수 있는데 2009년께 주택경기 한파로 분양 물량이 갑자기 줄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당분간 주택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건설사들이 주택건축부문의 대손충당금을 평소보다 많이 쌓고 있어 이익률을 더욱 떨어뜨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마진율이나 주택경기 문제는 단시일에 해소될 수 없는 것이라서 4분기도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환율 문제도 장기화하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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