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韓 소비부진 가계빚보단 유럽위기 탓"
골드만삭스 "韓 소비부진 가계빚보단 유럽위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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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민간소비 부진이 가계부채보다는 유로존 재정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민간소비 부진은 구조적이라기보단 경기순환적인 현상"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로 대외수요가 늘어나면 한국의 민간소비도 동반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10년 말 이래 한국의 민간소비 증가율이 1.7%로 이전 5년간 평균(2.9%)보다 크게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민간소비 부진을 인구고령화와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구조적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995~2012년 월별 소매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이 민간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를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유럽의 정책 불확실성이 수출 둔화, 주가와 주택가격 하락 등을 통해 국내 소매판매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올해 상반기 49%로 대부분의 선진국(70% 수준)보다 낮다며 최근의 소비부진에는 가계부채 탓이 크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한국과 같이 소비와 수출이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증시 민감도가 큰 홍콩, 싱가포르 등도 같은 이유로 2008~2012년 소매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가계의 이자 부담을 완화했다"며 "세계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 한국 민간소비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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