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 불패' 행진 계속되나
세종시, '부동산 불패' 행진 계속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약률·전셋값·땅값 '고공비행'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세종시의 부동산 열기가 급속히 식을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땅값이 급등한데 이어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주택난과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분양아파트의 청약 미달로 세종시 부동산 열풍이 한 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청약 미달사태는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비인기 단지에 국한될 뿐 대형건설사 분양아파트는 청약경쟁률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을 앞둔 단지 역시 견본주택 개관 2일 만에 1만2000여명이 몰리는 등 세종시 '불패'행진은 여전히 유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토지가는 전월대비 0.51%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0.02%)을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 3월 이후 7개월째 고공행진이다. 국무총리실 등 중앙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세종로, 세종~오송역 트램 전용도로 개통 등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매수 열기가 이어졌다.

주택난도 가중되고 있다. 이전이 본격 시작되면서 집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대전, 오송까지 전세 수요자가 매물을 찾아 나서면서 매물이 달리고 전셋값도 급등했다. 세종시 S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아파트 전세는 대형 일부를 제외하고 전무한 상황"이라며 "대기 번호를 받은 전세 희망자들이 매물이 나오면 계약금을 들고 달려와 바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는 2014년에는 세종시에서 집구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전 공무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행복청의 '이전 기관별 거주 확보 전체 현황'에 따르면 세종시의 공무원 정원대비 주택확보 비율이 올해 81.1%를 나타내고 있지만 충남지역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 대비 7.41%,  전셋값 9.35% 각각 오르는 등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며 2014년에는 정원대비 주택확보 비율이 51%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미리 집을 구하려는 공무원들이 분양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부 청약 미달단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견본주택 마다 구름인파가 몰리며 순위 내 청약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청약 마감한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그린'의 경우 최고 9.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세종시 C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신규분양이 많이 이뤄지긴 했지만 워낙 이전해오는 인구들이 많아 주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내 집 마련 의사가 있는 수요자라면 재무안정성이 높은 건설사의 분양아파트에 적극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