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의 대형아파트 값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면적별 아파트 매매가와 금융위기 이후 저점을 찍었던 2008년 12월 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고 1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중소형은 당시와 비슷하거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형평형인 132~165㎡(이하 공급면적)와 165~198㎡ 아파트의 현재 매매가는 2008년 12월 저점의 93.7%, 91.8% 수준에 그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기 직전 평균 9억1489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132~165㎡는 현재 8억1156만원으로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이에 반해 66㎡ 이하 아파트는 당시 저점의 100.4%, 66~99㎡는 101.5%로 금융위기 직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중형인 99~132㎡도 98.5%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역시 금융위기 직후 저점과 비교해 △66㎡ 이하 99.6% △66~99㎡ 101.9% △99~132㎡ 97.2% △132~165㎡ 91.7% △165~198㎡ 90.4% 등의 수준으로 중소형과 대형의 가격흐름이 확연히 구분됐다.
대형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99㎡ 이하 중소형은 모두 2008년 12월 당시 저점을 넘어섰지만 99㎡ 초과 아파트는 저점의 84~99%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양천구의 132~165㎡ 아파트값은 현재 8억847만원, 경기 성남시의 같은 면적 평균가격은 7억562만원으로 최고점 대비 각각 2억원가량 하락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주택 다운사이징이 확대되면서 소형주택의 인기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반면 찬밥 신세가 된 중대형 아파트는 해마다 가격 부담이 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