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국내 주택시장이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장기침체는 버블붕괴로 인한 금융부실 장기화, 2000년대 인구감소, 초고령사회 진입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최근 국내 주택시장 부진은 세계경제 악화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일본 비교를 통한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택시장 여건은 일본의 1980년대 초반(1982년~1985년) 시장침체기와 표면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 초 오일쇼크로 인한 물가상승과 세계경제 악화 영향으로 약 4년 간 주택시장 침체기에 진입했다. 일본의 1977~1981년 주택가격은 연평균 12.6% 상승했으며 이후 1982~1984년에는 연평균 2.3% 가격이 하락했다.
국내의 경우 주택가격이 호조세를 보였던 2000~2006년 연평균 11.1% 상승했으며 2009년 이후 연평균 1.8% 하락했다. 수도권 가격변동률도 각각 11.1%, -1.8%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찬호 주산연 연구위원은 "경제여건 및 가격변화율, 기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침체 구조는 일본의 1980년대 초 2차 오일쇼크 이후의 주택침체 현상과 유사한 구조로 해석된다"면서도 "최근의 저금리, 저달러 조건에서 향후 유가안정과 세계경제 회복 조건이 더해지면 제2의 주택시장 호황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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