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악화에 신규 채용 '한파'
증권사, 실적 악화에 신규 채용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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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국내외 증시불안으로 증권업계 채용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쳤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크게 축소한 것.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신규채용 인원(예상)은 603명으로 지난해 770명에 비해 22% 가량 줄었다. 여타  증권사들 역시 하반기 채용을 포기하거나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 극복을 위한 증권사들의 비용절감 행보가 구직자들의 취업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국내 증권업계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증시 침체로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증권사 3곳 중 1곳은 적자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하게 나오는 실정이며, 각 증권사들은 지점폐쇄와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KDB대우증권의 경우 98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에는 약 절반 가까이 준 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채용 한파는 더욱 거셌다. 특히 동양증권의 올해 채용 인원수는 17명으로 작년 신입채용 인원인 98명에서 83% 감소할 예정이다. HMC투자증권과 동부증권, 하이투자증권도 전년 대비 20~40% 채용인원을 줄이거나 줄일 계획이다.

반면, 현대증권과 NH증권의 신규 채용인원은 오히려 전년 대비 40~50% 정도 늘었다. 배성수 NH농협증권 홍보파트장은 "증권업계 불황으로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장기적인 시각으로 인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희 취업포털 커리어 홍보마케팅팀 대리는 "올해 증권업계의 채용 시기가 작년에 비해 서로 분산돼 있고 몇몇 증권사는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직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증권업계 구직자들의 불안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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