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성과관리 카드제 '기대半 우려半'
교보생명, 성과관리 카드제 '기대半 우려半'
  • 김주형
  • 승인 2005.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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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성과 평가툴 9월 시행 '경영관리 선진화'
위화감-단기성과주의 우려...노조,수용불가.

교보생명이 경영관리 선진화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성과를 전산화해 일괄 관리하는 BSC(Balance Score Card, 성과관리카드)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개인들에 대한 평가를 수치화해 성과를 검증한다는 점에서 자칫 단기성과주의 확산과 직원간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 평가시스템에 대해 노조측은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9월 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성과관리카드 제도를 도입, 직원들의 성과 평가를 전산화하기로 했다. 성과관리카드는 전사적 기업가치 창출을 위해 재무적성과, 프로세스, 조직역량, 고객역량 4가지 관점에서 직원들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그동안 문서로 관리돼 오던 평가자료를 전산화 시킴으로써 연간사업계획에 대한 목표대비 실적을 수치로 나타내, 좀더 능동적으로 조직전체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게 했다.

이미 국내 금융권 대부분이 이러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로 교보생명은 올 8월 말까지 BSC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평가 시스템 도입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영관리문화를 정착,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사업부에 선도입하고 향후 팀 단위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사원 개개인에게까지 확대할지 여부는 팀 단위 적용에 대한 결과를 봐가며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 9월을 목표로 성과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영업이익, 매출액, 판매액 등 직접적으로 성과를 수치화 하기 어려운 영업지원조직에 대한 평가기준이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직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니 만큼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위한 서로간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인센티브 등 고려사항이 많아 논의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평가 공정성 확보와 제도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 1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직접적인 평가보다는 시행결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평가제도가 자칫 단기성과 위주의 영업이나 직원들간 위화감이 조성될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또다른 교보생명 한 관계자는 “평가제도 시행되면 부서를 책임지는 부서장들에 대한 무형의 상시 감시체제가 이뤄져 원래 의도와 달리 성과위주의 조직문화로 변질될까 우려된다”며 “개개인에 대한 평가로 확대될 경우 임금이나 인센티브에 있어서도 직원들간 이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보 노조는 이번 평가제도가 사측이 일방적으로 결정, 추진된 사안으로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성과관리카드 제도의 도입자체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직원들 평가나 임금사항에 대해 노조와 상의없이 함부로 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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