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아이패드 미니' 공개하자 마자 '뚝'..왜?
애플 주가, '아이패드 미니' 공개하자 마자 '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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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애플이 7인치대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미니'를 마침내 공개했다. 그런데, 이날 애플의 주가는 공교롭게도 추락했다. 아이패드 미니와 애플 주가와의 상관관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23일 미국 새너제이의 캘리포니아 극장에서 행사를 열고 화면 크기가 기존 아이패드보다 줄어든 7.9인치 아이패드를 선보였다. 한국은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30여개국과 함께 아이패드 미니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크기는 작아졌고 해상도는 아이패드2와 똑같고, 영상통화를 위한 전면 HD 카메라를 장착했다는게 특징이다. 무선랜인 와이파이 전용 아이패드 미니는 16기가바이트가 329달러에 판매된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행사가 끝나갈 무렵 급락해 3% 이상 떨어지면서 주당 613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가 전일보다 1.82%, 243.36포인트 하락한 1만 3102.53을 기록하는 등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 하락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작용한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또, 25일 발표될 예정인 애플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날 애플의 주가는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필 실러 수석부사장이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을 발표한 직후 급락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가격이 시장에 충격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플은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하면서 와이파이(Wi-Fi, 무선랜) 전용 16GB(기가바이트)와 32GB, 64GB 모델을 각각 329, 429, 529달러에 출시했다.

아이패드 미니 최저가격 모델의 가격이 249∼349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7인치대 경쟁사 태블릿 제품에 비해서는 비싸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최근 모델은 199달러에서 시작하고 구글의 넥서스7도 16GB는 249달러(8GB 199달러) 수준이다.

특히, 이들 경쟁사는 기존 아이패드 모델의 최저가격이 499달러인 점을 감안해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패드 미니의 성공 여부가 가격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아이패드 미니 가격이 249달러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고,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위트모어도 "250달러 정도면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아이패드 미니이 가격이 현재 책정된 것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다면 경쟁사들이 자사 제품의 가격을 추가인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경쟁사들의 입장에서는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니들햄앤코의 찰리 울프는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 정도면 현 모델에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 27만5천종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강점 등 덕분에 애플이 소형 태블릿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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