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주금액은 약 7억불 규모로, 계약에 포함된 옵션 물량 4척이 모두 발효될 경우 총 발주금액이 35억불에 달한다. 이는 STX의 올해 조선해양 수주실적인 66억불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30m, 폭 38m, 높이 12m에 달한다. 수심 1만2000피트(3657m)의 극심해에서 최대 4만피트(1만2192m) 깊이까지 고난도 시추작업이 가능하다.
통상 극심해에서 시추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첨단 드릴십의 가격은 5~6억불 수준이다. 이는 세계 빅4 조선업체 정도만이 건조 가능한 대표적 고부가가치 분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STX의 드릴십에는 2만psi(해저시추작업에 적용되는 압력 중 최대 수치)의 고압에도 견딜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한 폭발방지장치(BOP) 등 최첨단 설비가 장착될 예정이다.
BOP는 시추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지층이나 유정 속의 고압가스, 물, 원유 등의 분출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드릴십의 핵심 장비이다.
STX는 이번 드릴십을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2015년 하반기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STX는 해저파이프부설선을 시작으로 헤비리프트크레인선, 부유식원유저장설비,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분야 건조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달에는 북아프리카의 석유회사로부터 4.3억불 규모의 초대형 부유식원유저장설비를 수주한 바 있으며, 드릴십 '노블 글로브 트로터호'는 올해 7월 세계 드릴십 성능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STX 관계자는 "극심해용 드릴십 시장은 높은 용선료와 가동율을 유지하고 있어 메이저 시추회사들을 중심으로 신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STX가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수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