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전셋값 상승이 심상치 않다.
22일 닥터아파트는 10월1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주간 아파트값 변화를 조사한 결과, 한 주 새 전셋값이 1000만원 이상 오른 아파트는 총 33곳, 77개 주택형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셋값이 크게 오른 곳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역세권, 신혼부부 수요 등으로 전세수요는 꾸준한 반면 재계약 등의 이유로 단지 규모와 상관없이 물건이 없다. 결국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이 없다보니 전셋값이 단기간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금액적으로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광진구 광장동 현대홈타운12차 175㎡(이하 공급면적)와 181㎡다. 한 주 새 전셋값이 각각 5000만원과 5500만원 오른 5억5000만원과 5억8500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을 도보 5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111㎡도 A·B·C타입 모두에서 2500만원씩 올랐다. 현재 전셋값은 평균 3억6500만원이다. 2010년 입주한 새아파트다 보니 수요가 많다. 하지만 단지가 800가구의 대단지임에도 전세 물건은 1~2개 불과하다.
강남구는 도곡동 도곡렉슬과 개포동 주공5단지(고층) 등에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도곡렉슬은 85~142㎡ 주택형을 중심으로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500만원까지 상승했다. 85㎡C는 1500만원 올라 4억6500만원 142㎡는 1000만원 올라 9억원이다. 물건은 없고 기본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그렇다보니 집주인들이 부르는 게 값이다. 개포동 주공5단지(고층) 102㎡도 1000만원 올라 현재 3억3000만원이다.
송파구는 오금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전셋값이 강보합세인 상황에서 가락시영 이주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오른 경우다. 혜성공원 85㎡가 2000만원 올라 현재 1억7500만원이다. 반석블레스빌 102㎡는 A·B·C타입에서 일제히 가격이 1000만원에서 1500만원가량 올랐다. 102㎡B타입은 현재 2억6000만원이다.
영등포구는 대림동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특히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대림역을 걸어서 1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단지는 수요가 꾸준하다. 하지만 물건은 없다. 신동아아파트는 모든 주택형(72~115㎡)에서 1000만원씩 전셋값이 올랐다. 92㎡는 현재 1억5500만원이다. 한신1·2차 역시 79~145㎡ 주택형에서 1000만원씩 모두 올랐으며 1차 109㎡는 현재 1억9500만원이다.
용산구는 이촌동, 문배동, 한강로3가 등에서 전셋값이 강세다. 특히 이촌동의 경우 오는 12월부터 이주에 들어가는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재건축 이주수요로 물건이 동난 상태다. 이촌동 한강푸르지오 115㎡는 1000만원 올라 현재 전셋값이 3억8500만원이며 161㎡는 1500만원 올라 현재 5억1500만원이다.
강서구는 신혼부부 수요 유입이 꾸준하지만 물건이 없어서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어쩌다 물건이 나오면 가격이 높아도 거래는 된다. 방화동 대림 79㎡는 1000만원 올라 현재 1억6500만원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추가 상승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한 주 새 전셋값이 1000만원 오른 것은 정상적이지 않은 시장상황은 맞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