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분양단지 청약 경쟁률 1대 1 '체면치레'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분양 성수기를 맞아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여지없이 빗나갔다. 최근 분양에 나선 주요 단지들이 연이어 참패를 보고 있는 것.

19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닷새 동안 청약에 나선 20개 단지 중 주요 단지들이 최종 미달됐다.

이 기간 최대 규모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외 컨소시엄이 인천 송도에 공급한 '송도캠퍼스 타운'은 총 1228가구 분양에 574건이 접수되며 0.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섯 개 타입 가운데 59.86㎡(1.85대 1), 59.97㎡(1.16대 1) 만이 간신히 100%를 상회하는 청약률을 보였을 뿐이다. 특히 101㎡형의 경우에는 456가구 모집에 24가구만 청약해 0.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장에 따르면 송도 분양시장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다"며 "게다가 9.10대책에 따른 세제 혜택으로 신규 분양주택 보다는 미분양주택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이 몰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릉 부동산시장에서 4년 만의 신규분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포스코건설의 '강릉 더샵'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총 809가구 모집에 852건이 청약돼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섯 개 타입 중 74㎡A·B형, 84㎡A형은 각각 0.52대 1, 0.27대 1, 0.7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신규분양시장이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충남 서산테크노밸리 내 첫 민간 아파트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을 것으로 기대했던 '이안 서산테크노밸리'의 결과는 처참했다. 총 830가구 모집에 176건만이 청약 접수돼 경쟁률이 0.21대 1에 그쳤다. 84㎡A형(411가구)이 336가구, B형(138가구) 120가구, C형(281가구) 198가구씩 총 65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밖에 '목포 신안 실크밸리 7차'도 총 654가구 모집에 701가구가 청약하며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고 경쟁률은 1.91대 1을 기록한 84㎡A형인 반면 같은 평형 A타입의 경우 309가구 모집에 193건만 접수되며 116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한 분양 전문가는 "목포가 도청 이전, 신도시 개발 등으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최근 공급이 많다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