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농협 종합손익, 전년동기比 4057억 '급감'
[국감] 농협 종합손익, 전년동기比 4057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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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뒤 종합손익이 전년동기대비 4057억원 급감하는 등 경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농협 국정감사에서 "지난 8월 현재 농협 종합손익은 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57억원이 감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업구조개편 첫 해인 농협의 올해 종합손익 목표는 9100억원이다. 이에 김 의원은 9~12월 4개월 동안 무려 8283억원의 수익을 얻어야 목표달성이 이뤄지는데 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금융사업 수익이 올해 8월 기준 지난해보다 3766억원 감소했다"며 "사업구조개편을 통한 금융경쟁력 강화가 헛구호에 불과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해 현대건설 주식매각이익(1184억원)과 같은 특수요인이 없어 유가증권관련이익이 감소하고 파생상품 관련 손실 발생 등으로 환율변동이익 같은 비이자이익도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도 손익구조 악화에 기여했다고 김 의원은 진단했다. 대손충당금은 손익계산 시 비용으로 계산돼 수익 악화에 직접 반영된다.

또한 김 의원은 "단기 실적에 급급한 농협은 지금까지 대손충당금 적립에 소홀했다"며 "금융감독원이 대손충당금적립율이 최소 100% 이상 되도록 은행들에게 지도했으나 농협은 과도한 PF대출 부실 등으로 지난해 기준 적립율이 74.97%다"고 지적했다.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경우 평균 적립율이 107.12%다. 금감원은 사업구조개편 때까지 적립율 100% 이상을 농협에 주문했고 국제회계기준(IFRS)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적용도 지난해 적용한 다른 은행들과 달리 올해 3월까지 유예한 바 있다.

그러나 농협의 올해 1월 대손충당금적립율은 87.92%, 3월 적립율은 107.53%로, 4대 은행의 3월 평균 적립율인 144.8%를 훨씬 밑돈다. 실제 농협은행 대손충당금은 지난 1월 2조7115억원(고정이하여신 3조840억원)에서 3월 3조2264억원(고정이하여신 3조4어원)으로 5194억원이 증가했다.

김 의원은 "사업구조개편에 제대로 대비도 못하고 금융지주 등 사업구조개편으로 인한 금융사업 효율성 증대도 공염불에 그치며 농협 경영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책임규명과 위기극복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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