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株, 치솟는 국제곡물가에 '들썩'
농업株, 치솟는 국제곡물가에 '들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가뭄, 태풍 등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에 국제 곡물가가 사상 최고치에 다다르면서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농업관련주를 필두로 투자전략 세우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콩 선물가격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각각 톤당 651달러(9월4일), 톤당 327달러(8월21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32.3%, 16.5% 오른 수치다. 특히 지난 주말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원맥)은 부셸당 8.80달러에 거래돼 최근 2년 새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연초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무려 40%나 된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말부터 애그플레이션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밀가루 30.8%, 전분 16.3%, 유지류 11.2%, 사료 10.2%의 가격상승을 전망했다.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권가에서는 곡물 등 농업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상기후에 헤지펀드 등 직접투자 수요가 더해져 곡물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는 데에 주목했다. 실제 밀, 대두 등 주요곡물의 비상업용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역시 지난 2008년 애그플레이션 이후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반구 지역이 8월부터 파종에 들어간다는 것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투기자금까지 가세해 있는 곡물시장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곡물 선물 및 곡물 관련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와 곡물 관련 기업 직접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관련주의 급등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전일 조비와 팜스토리는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고 효성오앤비와 동아원은 각각 9.59%, 7.23% 상승했다. KG케미칼과 남해화학 3~4%대 오름세를 보였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곡물주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토대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전세계 주요곡물의 대부분이 국내 음식료업체의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애그플레이션 하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제대로 선별하기 위해서다.

그에 따르면 ▲직접 곡물을 수입하더라도 가격 전가력을 보유해 마진을 방어할 수 있고 ▲해외 시장 노출을 확대해 국내 시장에서의 물가 통제를 회피할 수 있으며 ▲곡물을 주원료로 사용하지 않아 곡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반적으로 고조된 농산물 가격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이 이를 토대로 추천한 종목은 풀무원홀딩스, 오리온, CJ제일제당, 롯데삼강, 대상, 매일유업, 빙그레, 동원산업, 삼양사 등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