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국내 첫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삼성重, 국내 첫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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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美 텍사스에 설치한 풍력발전기
세계 최대 용량 7㎿급 12기 수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삼성중공업과 남부발전이 국내에서 최초로 제주도에 대형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해 본격적인 '해상풍력 발전시대'를 연다.

15일 삼성중공업은 '대정해상풍력발전'으로부터 7㎿급 해상풍력발전기 12기를 수주해 84㎿의 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지난달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 바다 2㎞ 지점, 수심 약 30m 해상에 건설할 대정해상풍력단지는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도 특히 균일한 바람 때문에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2015년부터 상업운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향후 대정해상풍력단지를 200㎿로 확장할 계획이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7㎿급 해상풍력발전기는 세계 최대 용량 급으로 허브까지 높이가 110m, 블레이드 회전반경인 로터 지름도 세계 최대인 171m에 달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했고 일반적인 풍력발전기 수명(20년) 보다 25% 긴 25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번 수주에서 삼성중공업은 터빈과 함께 해상에 설치하는 자켓타입의 하부구조물까지 설계에서부터 구매·제작·설치·시운전을 턴키로 일괄 공사하는 방식인 EPCI로 수주해 삼성중공업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종합 수행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해상풍력발전기를 EPCI로 수주한 경우는 삼성중공업이 최초다.

한편 풍력발전시장은 선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과 경제성 확보가 맞물려 폭발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유럽의 경우 해상풍력발전시장만 2012년 135억달러(3.3GW)에서 2020년에는 300억달러(7.3GW)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스코틀랜드에 7㎿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설치하기로 하고 생산된 전력의 판매를 위한 지역 내 송전망 시스템도 구축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7월에는 독일 함부르크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립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대정해상풍력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로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의 상업운전을 통한 트랙 레코드 확보도 가능해졌다"며 "향후 유럽시장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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