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한 해 수주 '단 한건'…양극화 심화
중소건설사, 한 해 수주 '단 한건'…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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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건설업체 평균 매출액(자료: 대한건설협회)
중소건설사 매출 '97년 54억→'10년 31억…42%↓
대형사 매출 3.3배 증가…"정부 차원 대책 시급"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건설업체들과 대기업 건설사 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건설협회, 건설공제조합,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공동 조사해 발간한 '중소건설업체 경영실태 분석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돼 평균매출액이 1997년 54억원에서 2010년 31억원으로 42.4% 감소했다.

반면 대형건설사의 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1669억원에서 5568억원으로 3.3배 증가해 대기업과 중소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건설업체들이 최근 5년 동안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P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건설경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중소건설사의 98.9%는 수주실적이 1년에 2건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건설사 91.3%가 2010년 한 해 동안 적격심사대상 공사를 단 1건 수주했으며 7.6%가 2건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중소건설사의 8.5%는 1년간 실적이 '0원'인 무실적 업체로 집계됐다.

이는 중소건설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공공공사 중 적격심사대상 공사의 평균 입찰경쟁률이 무려 358대 1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권오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중소건설업체들은 종합건설업체의 98.9%, 건설업 전체 종사자의 55.9%, 건설업 전체 매출의 32.7%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경제와 건설산업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 같은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악화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소건설업체와 공공발주기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41.6%가 '최근 5년간 중소건설업체의 경쟁력은 정체상태에 있다'라고 응답했다. '약화됐다'는 응답도 23.8%에 달했다.

이 같은 중소건설업체의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공사관리능력 미흡을 꼽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장기적인 건설경기의 침체에 대응한 주력분야의 전문화 추구 △신사업 발굴 노력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건설사들은 그동안 중소건설업체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자금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권오현 박사는 "중소건설사들은 현재 업체수 과잉, 수주경쟁 과열, 사업 규모의 과소, 수익성 부진 등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입찰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중소건설사 지원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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