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40%, 2008년 대비 실질가 하락해
강남구 재건축아파트 3분의 2가 저점을 찍었던 4년전보다도 실질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200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소재 재건축 아파트 8만4천149가구의 매매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39.7%인 3만3천473가구의 실질가격이 2008년보다 떨어졌다고 13일 밝혔다.
실질가격은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가격이다.
9월 현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천941만원이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분 2.7%를 반영한 실질가격은 2천862만원이 된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짐에 따라 저점을 찍었던 2008년 2천740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강남구는 2만2천855가구 중 1만5천83가구(65.9%)의 실질가격이 2008년을 밑돌아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이하 공급면적)는 3.3㎡당 2천613만원에서 2천433만원으로 떨어졌고, 개포주공1단지 52㎡도 5천361만원에서 4천853만원까지 내렸다.
강동구도 재건축 2만198가구 가운데 고덕동 고덕시영·고덕주공아파트 등 1만2천377(61.2%)가구가 저점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2만1천51가구 중 23.2%인 4천894가구가 4년 전보다 값이 빠졌다. 신천동 미성 168㎡, 잠실동 우성 1~3차 148㎡ 등 중대형이 약세지만 지난 8월 이주를 시작한 가락동 가락시영 1~2차는 모든 주택형이 저점을 벗어났다.
서초구는 잠원동 한신4차 등에서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2만45가구 중 1천119가구(5.5%)를 제외한 나머지가 가격을 회복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추석 이후 취득세 감면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4분기에도 저점에서 벗어나는 재건축 단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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